평택에 반도체 소재·부품단지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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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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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에 반도체 소재·부품단지 짓는다

작성일
2019-08-16KST09:38:27
조회수
3268
19-08-13

日 반도체 수출규제 맞대응
브레인시티 등 100만평 규모로
삼성·LG와 협력업체 집중 지원
경기도 시장들 공동대처 결의

정장선 시장 "日 의존도 낮춰
반도체 국산화 차질없게 할 것"



엄태준 이천시장, 백군기 용인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정장선 평택시장, 서철모 화성시장(왼쪽부터)이 지난 12일 수원 라마다 프라자호텔에서 한일 경제전쟁에 공동 대처하자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 제공 = 평택시]




경기 평택시가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 보복 조치에 맞서 평택브레인시티 등에 330만㎡(약 100만평) 규모

반도체 소재·부품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인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LG전자 디지털파크 등과 연계한 초대형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해 일본발 위기 상황을 기회로 삼겠다는 취지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1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2025년까지 반도체 소재·부품 전용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혔다.

반도체 전용 산업단지는 반도체 소재·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대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목적이 크다. 국산화가 가능한 반도체 소재·부품 협력사, 연구시설, 지식산업센터 등을 유치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로 관련 소재·부품, 장비 수급이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관련 업종을 한데 모아 집중 지원하고, 세계 최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가동 등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돕겠다는 구상이다.

이뿐만 아니라 정 시장은 일부 지역을 외국인 투자단지로 지정해 반도체 관련 기술력이 뛰어난 외국 기업도

적극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정 시장이 반도체 전용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나선 것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평택의 심장과도 같은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가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일본이 수출을 규제하기 전 삼성은 '반도체 비전 2030'에 따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 생산기술 확충에 총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다. 평택은 이 같은 투자계획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다.

삼성이 30조원을 투입해 2017년 7월 양산에 들어간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1라인은 직접고용만 8000명이고

연간 세수가 1000억원에 이른다. 내년 2라인이 추가 가동되고, 3~4라인 증설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직간접 파급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정 시장은 "삼성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려면 평택 인근에 관련 업체가 모이는 게 좋다고 생각해 준비를 하던 차에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했다"면서 "삼성의 메모리·비메모리 분야 강화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협력업체 피해가 없도록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뿐만 아니라 기술 국산화 지원 등을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평택시가 밝힌 반도체 산업단지 입지는 평택시 도일동 일대에 조성 중인 평택브레인시티와 황해경제자유구역 내 평택포승지구다. 평택브레인시티는 482만㎡(약 146만평) 용지를 첨단산업단지와 대학, 주거·상업시설 등으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만 2조7000억원(잠정)에 달한다. 전체 사업 용지 중 산업시설 용지는 173만㎡(약 52만평)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평택포승지구의 산업시설 용지(78만2454㎡·23만7000평)는 지난해 11월 국내 중소기업에도 취득세 등 인센티브 제공이 가능한 산업단지로 지정됐다. 분양가격은 인근 산업단지 대비 25~35% 저렴하다. 정 시장은 "필요하다면 삼성과 가까운 지역에 추가로 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시장은 반도체 사업장을 둔 단체장들과 공동으로 일본의 경제 도발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전날 정 시장은 염태영 수원시장, 백군기 용인시장, 서철모 화성시장, 엄태준 이천시장,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반도체 공장 입지 기초자치단체장 조찬 간담회'를 하고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반도체 공장이 있는 천안·아산·구미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정례적으로 만나 반도체 협력업체 현황과 피해 예상 등 정부에 현장 목소리를 전달하기로 했다.

[평택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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