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남사읍 반도체 국가산단 선정... 경기도, 세계최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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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15KST14: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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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외에도 미래차·우주·원전 등 미래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전국 15곳의 특화 국가산단 후보지를 함께 선정했다.
정부는 15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국가첨단산업 육성 전략 및 국가산단 후보지를 발표했다.
이번 육성 전략을 살펴보면, 특히 반도체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 계획이 눈에 띈다. 우선 경기도에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20년 뒤인 2042년까지 총 300조원 규모의 신규 민간 투자를 바탕으로 경기도를 반도체 산업의 중추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메가 클러스터는 메모리-파운드리-디자인하우스-팹리스-소부장 등 반도체 전 분야 밸류체인을 한데 모아둔 것을 일컫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시스템반도체 특화 산업단지를 경기 용인에 조성하기로 했다. 용인 남사읍 일대 710만㎡(215만평) 부지를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한 것이다. 이곳에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Fab) 5곳을 구축하고, 국내외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팹리스 기업 등
최대 150곳을 유치할 계획이다. 새로 구축될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을 비롯해 인근 화성·평택·이천·기흥 등 기존 반도체 생산 단지,
성남 판교의 팹리스 밸리를 묶어 경기권의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아이디어다.
정부는 반도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이차전지·바이오·미래차·로봇 등 우리가 강점을 보유한 첨단 6대 핵심 사업에 2026년까지 민간 주도로
총 550조원 이상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첨단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초격차 기술력 확보
▲혁신 인재 양성 ▲지역 특화형 클러스터 ▲튼튼한 생태계 구축 ▲투자특국(投資特國) ▲통상역량 강화 등
총력 지원 과제 6개를 추려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한국형 IMEC(벨기에 소재 최첨단 공정을 보유한 반도체 연구·인력 양성 센터)를 구축해 첨단 기술을 연구·교육·실증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양자·인공지능(AI) 등 12대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R&D)에 5년간 총 25조원을 투입한단 계획이다.
마더팩토리(Mother Factory·제품 개발과 제조의 중심이 되는 공장)를 국내에 구축하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양산 공장은 해외에 조성하는 분업 체계를 추진하는 한편, 올해 중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및 소부장 특화단지를
신규로 지정하기로도 했다.
이밖에 이미 발표한 임시투자세액공제 도입 및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 강화, 올해 1000억원이 책정된 전력·용수 등 인프라 예산 지원,
인허가 타임아웃제 등 지원을 통해 투자특국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노동·금융 등 핵심 규제를 해외 경쟁국 수준으로 완화하는
‘글로벌 스탠다드 준칙주의’를 도입하는 한편, 싱가포르 테마섹, 아랍에미리트(UAE) 무바달라와 같이
중장기 전략 투자를 수행할 ‘국가투자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전국 곳곳에 첨단산업 생산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총 15곳을 국가산단으로 조성한다. 경기권은 앞서 언급한 경기 용인 첨단 반도체가 들어선다. 충청권에는 대전과 천안, 청주, 홍성을 후보지로 선정해 미래차 및 부품, 철도차량 등 모빌리티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대전 유성구에는 539만㎡(160만평) 규모의 나노·반도체, 항공우주 육성 산업단지가 들어선다. 대전 제2 대덕연구단지도 조성된다.
충남 천안에는 417만㎡(126만평) 규모로 미래 모빌리티, 반도체 육성 산업단지가 마련된다.
이를 토대로 미래 모빌리티 소부장 밸류체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호남권에는 광주, 고흥, 익산, 완주 지역을 미래산업 기지로 조성한다. 광주 광산구에는 338만㎡(102만평)에 걸쳐
미래차 핵심부품 산업단지가 들어선다. 2곳의 완성차 생산 공장을 기반으로 미래차 핵심부품 국산화에 박차를 가한다. 첨단기술 개발 등
자동차 부품 산업도 육성한다. 전남 고흥에는 173만㎡(52만평) 규모의 우주발사체 산업단지가
지어져 나로우주센터와 연계한 우주 산업 클러스터를 추진한다.
경남권에는 창원에 방위·원자력을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수출을 촉진하는 339만㎡(103만평) 규모의 산업단지가 들어선다.
기존 창원 국가산단 노후화와 포화 상태를 고려해 생산·첨단 연구 지원이 뒷받침된다. 연구·생산·융합 거점을 복합 개발하고
방위·원자력 산업의 혁신을 도모한다는 목표다.
대구경북권에서는 대구, 안동, 경주, 울진에 국가산단이 조성된다. 미래 자동차·로봇, 원자력, 바이오 분야 산업을 육성해 신성장 활로를
개척한다는 목표다. 대구 달성군에는 329만㎡(100만평) 규모의 미래 자동차·로봇을 중점으로 육성하는 산업단지가 지어진다.
대구 지역의 산업단지를 연계하는 클러스터도 조성된다. 경북 안동에는 132만㎡(40만평) 규모의 바이오의약 산업단지가 마련된다.
바이오 백신 연구기관 및 지원시설을 통해 전 주기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헴프(HEMP)를 이용한 원료 의약품과 식품 산업을 육성한다.
강원권에는 강릉에 93만㎡(28만평) 규모의 국가산단을 조성해 지역 청정자원을 활용한 바이오 특화산업을 육성한다. 식물·동물·광물·미생물 등에서 추출한 물질을 건강식품이나 의약품, 화장품, 제약에 활용하는 것이다. 천연물 바이오산업 육성을 통해
그린바이오 선도 도시를 구현하는 게 목표다. 제조업과 첨단 바이오 기술 등을 융복합해 산업 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산업단지가 단순한 제조·생산시설 거점이었지만, 이번 국가 산단 후보지는 기술개발·실증·제조 및 생산·유통이 완결된 전 주기로 조성할 예정이다. 기존 산업단지와 대학, R&D 기관 등 후보지 인근의 산업 거점과 연계해 미래 첨단산업 육성에 필요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