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두번째 친환경차 부품공장 울산에 착공
- 작성일
- 2019-09-06KST13: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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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충북 충주공장에 이어 울산에 두번째 친환경차 핵심부품 전용공장을 짓는다.
현대모비스는 28일 울산 이화산업단지에서 '친환경차 핵심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송철호 울산시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등 200여명의 정·관계 및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모비스 울산공장 조감도. /현대모비스 제공
친환경차 핵심부품 울산공장은 총 부지 15만㎡(4.6만평) 규모로, 오는 2021년부터 연간 10만대에 해당하는 전기차 핵심부품을 양산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이 공장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모비스는 신공장을 통해 공급망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공장이 들어서는 울산 이화산업단지는 완성차 공장과의 거리가 15km다. 이전까지는 충주공장에서 생산한 핵심부품을 친환경차 주요 생산기지인 현대차 울산공장으로 운송해야만 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전동화로 대표되는 미래차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단위 시설투자를 계속 집행하고 있다. 2013년 친환경부품을 생산하는 충주1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서산주행시험장을 완공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수소사회 비전을 제시하며 충주2공장 신축에 나섰다.
현대모비스가 미래차 시장에 주목하는 건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친환경(하이브리드·플러그인·전기차·연료전지) 차량 신차 댓수는 597만대에서 오는 2025년에는 3.5배 가까이 급증한 2000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중 순수 전기차는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가장 큰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울산 신공장 구축을 계기로 전동화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 수출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전동화 핵심부품을 비롯한 미래차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는 현대모비스가 올해 초 공개한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하나이다. 현대모비스는 앞서 미래차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향후 3년간 총 4조원 규모의 투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각 본부 단위로 흩어져 있던 인력을 한데 모아 전동화사업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 전동화사업부장 안병기 전무는 "현재 북미와 중국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우리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가 함께 발전하는 궁극적인 방향으로 전동화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dwise@chosunbiz.com]